호남취재본부 송보현기자
광주 북구가 20억 원 규모의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을 공모한다.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행정이 검토해 편성하는 방식이다. 지역에 꼭 필요한 일, 생활 속 불편함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자는 취지다.
북구는 오는 6월 20일까지 주민참여예산 주민 제안사업 공모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북구에 주소를 두고 있거나 생활권이 있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제안할 수 있다.
광주 북구 청사 전경.
‘주민참여예산제’는 지방자치 예산 과정에 주민이 직접 참여해 편성과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제도다. 북구는 2004년 전국 최초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이 제도를 본격 추진해왔다.
이번 공모의 전체 규모는 20억 원이며 구 정책사업(6억 원), 지역 현안 사업(14억 원)으로 나뉜다. ‘구 정책사업’은 구 전체 또는 2개 동 이상에 영향을 미치는 1억 원 이하의 단년도 사업으로, 청소년·청년 정책이나 복지·문화·안전 분야 시책이 포함된다. ‘지역 현안 사업’은 주민 생활 불편 해소나 소규모 지역 사업 등으로, 사업비 5,000만원 이하 규모다.
접수된 사업은 관련 부서의 타당성 검토를 거친 뒤, 주민참여예산위원회와 민관협의회의 심의를 통해 내년도 예산 반영 여부가 결정된다. 문인 구청장은 “이번 공모는 주민이 예산 과정의 주체가 되는 의미 있는 시도다.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 많이 제안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