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美에 수천억원 합의금 낼 듯…'탈세의혹' CS 인수 유탄'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미국에 최소 수천억원대의 형사 합의금을 지불할 전망이다. 이는 2023년 인수한 크레디트스위스(CS)가 미국인들의 탈세 지원 의혹과 관련해 미 법무부와 체결한 합의사항을 위반한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 법무부가 UBS와 이와 관련한 최종 합의안을 이르면 이번 주 중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법무부가 UBS의 CS 인수 후, CS의 위반 사항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논의해왔다"면서 "반복적인 기업범죄에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약속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퇴임을 앞두고 법무부로선 마지막 주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UBS가 납부해야 할 형사 합의금이 최소 수억 달러(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CS는 2014년 미국인 고객의 역외 탈세를 부추기거나 방조한 혐의를 인정했다. 또한 기소를 면하는 대신 벌금 26억달러(약 3조8000억원)를 납부하는 내용의 형사 합의를 체결했다. 해당 합의에는 미신고 미국인 계좌를 모두 폐쇄하고 미 당국에 미국인 계좌 정보를 모두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위반 시 추가 처벌이 가능한 부분이다.

다만 미 법무부는 이와 관련해 형사 합의 이후에도 CS가 보고 및 폐쇄하지 않은 미신고 미국인 계좌들에 수억달러가 존재했던 사실을 파악했다. 이러한 합의 위반으로 인해 일부 미국 국적 납세자들은 조사망을 피해 해당 미신고 계좌의 자금을 다른 은행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직후 관련 조사에 돌입한 미 상원 재정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며 CS가 법무부와의 합의를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CS는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이 운영하는 아케고스 캐피털의 마진콜 사태로 약 55억 달러(8조원)의 손실을 보고 위기설에 휩싸이다가 2023년 자국 경쟁사인 UBS에 인수된 바 있다. 이에 따라 CS의 형사 합의 위반 책임도 UBS로 돌아가게 됐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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