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넣었으면 2억'…삼성전자 등에 업혀 훨훨 난 이 종목

3년 전 코스닥 상장 레인보우로보틱스
새해 2거래일 동안 43.21% 급등

1000만원 넣었으면 2억3000만원.

23배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올린 종목은 바로 로봇 관련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얘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들어 2거래일 동안 43.21% 급등해 3일 종가 23만3000원을 기록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상한가에 이어 다음 날인 3일에도 추가로 10.17% 오른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실험실에서 탄생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1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초기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으며, 3년 가까이 주가 또한 공모가인 1만원대에서 크게 오르지 못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몸값이 오르기 시작한 것은 삼성전자가 러브콜을 보내면서부터다.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은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교수. 레인보우로보틱스 제공,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로봇사업의 첫 투자처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2%를 확보한 데 이어 두 달 뒤인 같은해 3월 278억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율을 14.7%까지 늘렸다. 여기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콜옵션(매수청구권)을 일부 행사해 지분 35%를 보유한 최대 주주에 등극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마지막 날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마치 축포처럼 날아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오준호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교수(현 명예교수)가 작은 실험실에서 학생들과 만든 회사다. 이 회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이족 보행 인간형 로봇 '휴보'를 선보였으며, 현재 협동로봇, 양팔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다. 로봇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해 원가 경쟁률을 경쟁사 대비 절반까지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또 중국과 비교해 성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오 교수는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에서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 로봇 개발에 힘을 보탠다. 첫 행보로 오 교수는 오는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측의 초청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를 찾는다. 오 교수는 관계자들과 함께 전시 부스를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시에는 글로벌 IT·로보틱스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므로 올해 로봇 트렌드와 기술들을 꼼꼼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개발을 가속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했다. 휴머노이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으로, 현재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이 로봇 상용화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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