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러시아 쿠르스크 최전선에 파병된 북한군이 보급 문제에 직면해 식수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나왔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은 이날 자국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노보이바노프카 인근에서 북한군 부대를 공격해 큰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재 북한은 러시아를 돕기 위해 쿠르스크 지역에 1만∼1만 2000명 정도를 파병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서 사망하거나 부상한 북한군의 수가 3000명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주장대로라면 파병된 북한군 전력의 4분의 1이 손실을 본 셈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에서 한때 1000㎢가 넘는 면적을 점령했다. 이후 반격에 나선 러시아가 일부 영토를 되찾았으나, 완전 수복에는 이르지 못하면서 전선은 교착된 상태다.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는 지난 24일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살된 북한군 병사의 품에서 발견된 것이라면서 손편지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 부대 요원들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지속해서 북한군을 사살하고 있다”면서 숨진 군인의 이름이 ‘정경홍’이라고 설명했다.
이 편지에는 “그리운 조국,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러시아) 땅에서 생일을 맞는 나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의 생(일)을 맞으며…아울러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2024년 12월 9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미처 전달되지 못한 편지로 여겨진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의 파병은 북한 측 발상이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빠르게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측은 "전장에서 북한군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