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채은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2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2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공조본은 차정현 부장검사 명의로 작성된 출석요구서를 통해 성탄절인 오는 25일 10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피의자 조사를 위해 출석해달라고 통보했다. 통지방식은 특급우편, 전자공문이다. 공조본은 총무비서관실, 대통령 관저, 부속실에 각각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공수처는 현직 대통령인 윤 대통령의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평일보다 청사 출입 인원이 적은 공휴일로 조사 날짜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혐의로는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가 적시됐다. 공조본은 앞서 윤 대통령에게 지난 18일 조사받으라는 1차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윤 대통령 측은 수령을 거부하고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도 윤 대통령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검찰이 윤 대통령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하기로 하면서 수사기관이 공수처로 일원화된 상태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계속 출석요구서 수령을 회피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2차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이 아직 변호인단 구성을 마치지 않아 이번 소환에 응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