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군사전문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 사상자가 늘고 있다. 북한은 10월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침공을 돕기 위해 1만2000 명에 달하는 특수부대를 파견했는데 사상자 관련 영상까지 공개됐다.
1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이용해 북한군을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제8특수작전연대(CCO)가 17일(현지시간) 자신들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 페이스북에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을 보면 드론이 군인들을 향해 날아가는 다수의 장면이 담겨 있다. 해당 영상은 드론에 부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된 것으로, 목표에 닿기 직전 다른 화면으로 전환된다. 영상 속 군인들은 허허벌판에서 드론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나무 뒤로 황급히 몸을 숨겨보지만, 별 소용이 없어 보인다.
CCO는 공격당한 군인들이 북한군이라며 "지난 3일간 공격에서 북한군 50여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이 북한군임을 파악할 수 있는 장면은 영상에 나오지 않는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RFA에 이 영상과 관련해 따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와 격전을 치르는 러시아 쿠르스크로 배치됐고 일부 사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의 영국제 스톰섀도 공대지 순항미사일 공격에 북한군 고위 장성이 부상했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왔고, 미 국방부 발로 북한군이 전투 중 사상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이보케이션 인포'는 텔레그램 채널에 다친 북한군들이 쿠르스크 병원에서 치료받는 영상을 확보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영상 속 아시아계 남성들은 군복이 아닌 일반인 차림으로 손에 붕대를 감고 있거나 다리를 절며 이동하고 있다. 다인실 병실로 보이는 공간에 있는 침대에 누워있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진도 함께 게시됐다.
다만, 미 정부는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가한 북한군 중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의 교전 사실과 사상자 발생을 미 당국이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만명 넘게 배치된 북한군이 우크라 전장에 본격 투입되면서 사상자는 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미 재무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이끈 김영복 조선인민군 부총참모장과 리창호 정찰총국장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인물과 단체들도 무더기로 제재 명단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