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자부심 강한 시어머니, 매번 한가득 보내고 맛 평가도 못해요'

남편은 어머니 낙이라며 아무 말 안 해
며느리 의견 묻지도 않고 많은 음식 보내
해당 사연에 누리꾼 시선 엇갈려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시어머니로 인해 피곤함을 느낀다는 며느리의 사연에 누리꾼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시어머니 김치 부심, 반찬 부심이 너무 싫고 괴로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시어머니를 싫어하진 않는다. 그런데 진짜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운을 뗐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시어머니로 인해 피곤함을 느낀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누리꾼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

이어 "먹냐고 물어보고 1만큼만 주시면 저도 싫지 않을 거다. 근데 묻지도 않고 10만큼의 김치를 보내거나 주신다. 냉장고에 자리 없다는 데도 안 들으신다"며 "나눠 먹을 데도 없다. 남편은 어머니의 낙이라고 아무 말도 안 한다. 김치, 장아찌, 김치, 장아찌 무한 반복이다. 진짜 식고문당하는 기분"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밥 먹을 때도 반찬 하나 집어 먹기가 무섭다"며 "반찬 하나 먹으면 먹을 때마다 설명 들어야 하고 맛있다고 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식사 중에 "짜다"고 말했다가 시아버지에 핀잔을 들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 올 거 같다. 해결할 방법 아시나요"라고 누리꾼에게 물었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의 시선은 엇갈렸다. 먼저 누리꾼은 "시모가 해주는 반찬하고 김치는 다 남편한테 주면 된다", "새로 반찬 하지 말고 시모가 해준 반찬만 주고 뭐라고 하면 '어머님 낙이잖아. 어쩔 수 없지'라고 해라", "그 괴로움 수십 년 당해본 사람만 그 심정 안다. 그럴 때일수록 확실하게 말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나도 김치나 음식 해주는 시어머니 있었으면 좋겠다", "김치 없어서 돈 주고 사 먹어봐야 시어른의 고마움을 깨닫는다", "친정엄마가 줬어도 이런 말 할 수 있나" 등의 댓글을 들었다. 한 누리꾼은 "결국 저런 고부갈등은 남편이 중간에 어떻게 말하고 조정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남편에게 잘 말해서 더 큰 갈등이 생기지 않게 해야지, 묵혀두면 나중에 더 큰 문제로 돌아온다"고 조언했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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