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경찰 조사 출석 '국민 입 막으려는 시도'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해 집회 당시 경찰의 대응을 비판했다.

11월 7일 민주노총 시위 중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를 위해 경찰에 소환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2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출두에 앞서 광역수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양 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조사를 위해 출석한 자리에서 "유례없는 경찰의 탄압과 집회 이후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이는 철저히 기획되고 국민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시도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집회하기 위해 신고했고, 법에 보장된 권리대로 집회를 진행했을 뿐"이라며 "행진을 막은 것도 경찰이고, 집회 대열에 침투해 폭력과 다툼을 유발한 것도 경찰"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양 위원장은 "윤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광장의 힘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탄압에 굴하지 않고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민주노총이 불법집회를 사전에 기획했다고 보고 양 위원장을 포함한 민주노총 집행부 7명도 집시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집회에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참가자 11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 중 10명은 조합원, 1명은 시민이다.

경찰은 이 중 민주노총 조합원 4명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및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사회부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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