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 잇단 시국선언…연세대 177명 '尹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야'

"최소한의 반성도, 사과도 없어"

연세대학교 교수 177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연세대 교수들은 21일 오전 '당신은 더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는 과거 어떤 취임사보다 거창했음에도 이 약속은 불과 2년 반 만에 빈 껍데기만 남았다"며 "경제적 양극화와 민주적 제도들의 훼손으로 실질적 자유의 기반이 약화했다. 민주, 평등, 평화를 외치는 주권자 국민의 정당한 요구는 묵살당하기 일쑤였고 가장 기본적인 언론과 표현의 자유조차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정권이 임기 절반 기간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무능력하고 무책임하고 무도한 권력의 민낯이다. 이태원 참사에서부터 채 상병 사건, 노동계와 언론계 탄압, 역사 왜곡, 대미·대일 굴종 외교, 호전적 대북정책, 부자 감세 등 이 정권의 실정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며 "이제는 대통령 부인과 정치 브로커의 국정 농단 의혹까지 점입가경으로 펼쳐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수들은 "'개혁에 대한 저항'이라는 변명으로 덮어 감추기엔 정권의 독단과 불통의 그림자가 너무도 길고 선명하다"며 "그럼에도 이 정권의 현실 인식은 안이하기 그지없다. 대통령실은 명확한 비전과 목표 아래 정책과 민생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는커녕 끊임없는 대내외적 사건 사고에 지리멸렬한 대응과 거짓 해명을 일삼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적·정책적 실패와 무도함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도, 사과도 할 줄 모르는 대통령에게 우리가 무엇을 희망할 수 있겠는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저지른 불의와 실정에 대해 사죄하고 하루빨리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비판했다.

해당 선언문은 이날부터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서울캠퍼스 학생회관, 도서관, 각 단과대학 등에 대자보 형태로 게시되고 있다.

사회부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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