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원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참전용사 출신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를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 가운데, 그의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헤그세스는 어릴 적 아버지의 반대로 문신을 하지 않다 30대 후반이 돼서야 하기 시작했다.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상반신과 팔에 기독교적 의미를 담은 여러 문신이 새겨져 있다. 특히 오른쪽 가슴에는 예루살렘 십자가(Jerusalem Cross) 문신이 있는데, 십자군 전쟁에서 유래된 이 문신은 최근 기독교 민족주의자들이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팔에는 제1차 십자군 전쟁에서 등장한 '신의 뜻대로'(Deus Vult)라는 라틴어 문구와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문자의 첫 두 글자 '치'(chi)와 '로'(rho)를 새겼다. 이외에도 미국 헌법 조문의 맨 첫 단어인 '우리 인민'(We the People)과 성조기, 이라크에서 복무했을 때 사용했던 AR-15 소총, 187보병연대 패치 등을 그려 넣었다.
헤그세스는 2015년 폭스뉴스 생방송 중 도끼를 던져 위험한 일을 만들기도 했다. 그가 과녁을 향해 도끼를 던졌으나 빗나갔고,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군악단 소속 제프 프로스페리가 연주하던 드럼에 맞은 것이다. 사건 직후 프로스페리는 헤그세스를 고소했지만, 소송이 어떻게 마무리됐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다만 폭스뉴스 측은 프로스페리에게 사과했고 병원 치료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2019년 헤그세스는 방송을 통해 "10년간 손을 씻지 않았다"는 발언을 던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난 예방접종 주사를 맞는다"며 "세균은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2022년 미국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중요하다"면서도 "내가 거리에서 목격하는 범죄, 우리 문화 안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올바름(PC)에 대한 지나친 집착, 체감하는 인플레이션, 남부 국경에서 벌어지는 일 등에 비하면 별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구상에서 군사와 관련해 가장 멍청한 말은 '다양성이 우리의 힘'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