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와 초등학교가 학교 부지를 활용해 안전한 보행로를 만들기로 했다.
15일 강남구에 따르면 구와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서울도곡초등학교는 지난 11일 도곡초 부지를 활용한 보행로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강남구에서 학교 부지를 활용해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하는 최초 사례로 지난달 2일 착공해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는 2022년 12월부터 관내 초등학교 32곳 중 학교 통행로 주변에 보도가 없는 12개 학교를 대상으로 보행환경 개선 공사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10개 초등학교에 2,494m의 보행로 및 보도를 조성했다.
스쿨존의 좁은 도로에서 보도 신설을 하기 위해서는 일방통행 지정이 필요한데, 남은 2개교는 일방통행 지정 시 교통 혼잡 우려가 있어 학교 부지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됐다.
이번에 협약을 맺은 도곡초의 경우 학교를 둘러싼 세 면이 이미 일방통행으로 지정돼 있어 나머지 한 면까지 일방통행을 추가할 경우 차량 통행이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구는 학교, 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학부모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통학로 공사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보차도 구분이 없는 도곡초 어린이 보호구역 내 학교부지를 활용한 보행로 신설 ▲학교부지 사용허가 및 영구시설물 축조 승인 ▲도곡초 내 영구시설물 축조 및 유지·관리 등에 대해 협의했다.
학교 부지를 활용해 공사하는 구간은 학교 후문 쪽에 위치한 도곡로 69길 147m 구간으로 이곳에 새롭게 보도를 만든다. 또한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선릉로68길 134m 구간은 바닥 색으로만 보·차도가 구분돼 있어, 이 구간 역시 보도를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조성명 구청장은 “일방통행 지정에 대한 우려와 갈등이 많아 스쿨존 보행로 조성이 어려웠지만, 교육청, 학교와 끈기 있게 협의함으로써 대안을 찾았다”며 “강남구 최초로 학교 부지를 활용한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보행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