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윤기자
한국과 카타르가 수교 50주년을 맞아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넓히며 양국 경제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무역협회와 주한카타르대사관은 1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한-카타르 수교 50주년 기념 무역·투자 포럼'을 열고 양국의 협력 범위를 에너지와 건설을 넘어 인공지능(AI), 방산, 의료 서비스, 스타트업 등 신산업 분야로 확대할 뜻을 밝혔다.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1974년 수교 당시 400만달러였던 양국 교역이 지난해 158억달러로 크게 성장했다"며 "이제는 전통적 파트너십을 넘어 혁신 산업에서 협력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첨단 기술과 스타트업을 포함한 새로운 산업이 양국의 경제적 시너지를 한층 더 높일 것이라 기대감을 드러냈다.
칼리드 알하마르 주한카타르대사도 카타르가 추진 중인 국가 차원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카타르 경제성장과 사회 개발을 위한 중장기 개발 계획인 '국가비전 2030'의 다양한 사업에 한국기업이 동참해 준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양국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하고 협력의 새 지평을 열기 바란다"고 했다.
포럼에서는 카타르 투자 환경과 인센티브, 경제자유구역 소개, 인프라·건설 프로젝트 정보와 같은 실질적 협력 방안이 소개됐다.
송상현 단국대 GCC국가연구소장은 "한국은 카타르에 철강, 중공업 제품, 승용차를 수출하고, 카타르로부터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며 카타르의 LNG 기반 수소 생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드르 다르위시 카타르공공사업청 이사는 "향후 4년간 1160억리얄 규모 공공사업 245개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한국 기업들과 건설, 시스템, 기자재 공급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포럼 후에는 '한-카타르 수교 50주년 기념 리셉션'이 이어져 양국 관계자들이 네트워킹을 통해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