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태균 추가 녹취파일 공개…'여론조작 수법' 털어놔

2022년 3월 대선 직후 발언으
돈 거래 관련 언급도 등장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명태균씨가 총선 출마를 앞두고 여론조작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내용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정당의 공천 관련 여론조사를 왜곡, 교란하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파일과 녹취록에는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돌려 상대 지지자를 파악한 뒤 정당의 여론조사 당일에 여론조사를 해 상대 지지자가 공천 관련 여론조사에 응답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방법을 명씨가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민주당은 녹취 시점을 대선 이후이자 제8회 지방선거 이전인 2022년 3월 초순으로 봤다.

명씨는 "ARS 돌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상대편 지지자가 누군지가 쫘악 뽑아져 나온다"며 "다음에 진짜 돌아가는 날, 진짜 돌아가는 날 우리도 조사하면 안 되나"라고 한다. 이어 "그럼 글마(전화를 받는 여론조사 응답 대상)는 (공식) 전화 받았다고 하겠지. 그 다음에, 자기 전화 받았다고 (착각하는데 공식) 전화 받(겠)나?"라고 말한다. 교란 목적의 여론조사로 먼저 진행해 공천 관련 공식 여론조사 응답을 했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지지층의 응답률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후보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일을 비행기 태우는 일에 비유한 명씨는 "비행기가 대한항공(정당 공천관련 여론조사) 타야 되는데 아시아나(공천 여론조사 교란 목적의 여론조사) 탄 놈도 막, 우리한테 받은 놈도 막 다 올려. 와 했는데 개표해버렸는데 이 뭐꼬? 대한항공(에는) 반밖에 안 탔네(가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당의 공천 과정을 방해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경우 대응하는 요령도 언급한다. 그는 "우리가 뭐 여론조사 하는데 언론사에서 자체 조사 안되냐"라며 "중앙(?), 그 당에서 그날 조사한 거 있는데 당원이기 때문에 조사한 거 모른다(고 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녹취록에는 "나는 결제 잘 해주면요 다 가르쳐줄 수 있다"는 내용도 나와 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돈거래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