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하는 것과 달리 중고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2만492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서 거래된 전기차 매물도 꾸준히 늘었다. 전체 매물 중 전기차 비중이 2020년 1~9월 기준 0.32%에서 올해 1~9월 2.64%로 늘어났다.
매물 등록수 기준으로는 2021년 연간 6300대에서 지난해 1만3100대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1~9월 기준 1만9000대에 육박하면서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엔카닷컴은 올해 중고 전기차 시장이 신차 시장의 캐즘과 화재 논란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월별 전기차 거래 비중이 평균 2%를 유지하면서 완만하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판매대수 비중은 1월 2.19%에서 7월 2.87%까지 올랐다. 8월에는 2.46%로 다소 주춤했으나 9월에는 2.73%로 다시 회복했다. 일부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잠재 구매 고객이 현대, 테슬라 등 대체 브랜드로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났다고 엔카닷컴은 밝혔다.
전기차 관련 기술 및 제도 기준이 정립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엔카닷컴 기준 중고 전기차는 전체의 약 2~3% 비중으로 아직 적지만 매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라며 "배터리 진단 영역 등 업계의 기술적인 성장과 제도적인 부분이 지속해서 보완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고 전기차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