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김예지, 당분간 총 내려놓는다…'엄마 역할에 충실'

소속 임실군청과의 계약도 조기종료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당분간 선수 생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예지는 그동안 소홀했던 엄마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연합뉴스]

6일 김예지의 소속사 플필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예지가 소속팀 임실군청과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2018년 1월1일 임실군청과 처음 계약한 김예지는 그간 1~2년 단위로 재계약을 해왔다. 올해 12월 재계약을 앞두고 있었으나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계약은 조기 종료됐다.

김예지가 사직서를 제출한 배경을 두고 배우 등으로 전향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사는 "지난달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올해는 더 이상 출전 예정 대회가 없고 내년 시즌은 4월부터 시작하는 걸 고려해 계약을 조기에 해지했다"며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이후 더 큰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지는 소속사를 통해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여정을 잠시 멈추고 당분간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엄마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휴식은 사격 선수로 더 발전하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복귀 시점은 미정이지만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예지는 지난달 열린 전국체전에서 여자부 25m 권총 결선 7위, 공기권총 본선에서는 13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또 10월13~1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파이널 엔트리에 등록했으나, 전국체전을 전후해 모종의 이유로 소속팀과 대한사격연맹에 출전 포기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사진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앞서 파리올림픽 이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김예지는 지방시, 루이뷔통 등 각종 명품 브랜드 및 패션 매거진과 화보 촬영을 하고, 한 영화에 킬러 역할로 캐스팅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혀왔다. 올림픽 당시 세련되고 무심한 모습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찬사를 받기도 했던 그는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테슬라코리아의 앰배서더로도 선정됐다.

대외 활동을 넓히면서도 김예지는 선수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예지는 "운동선수라 영화 출연은 생각도 못 했다"면서도 "더 많은 사람이 사격을 접할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출연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패션 아이콘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하지만, 난 사격 선수"라며 "화보 촬영은 일부의 모습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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