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시되면서 장중 7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일부 지지론자들은 대선 이후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던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한국시간) 오후 4시3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장 대비 7.96% 오른 7만4116.3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후 3시25분경 비트코인 가격은 7만5317달러로 역사적 고점을 갈아치웠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새벽만 해도 6만9000달러대를 배회하며 전주 대비 하락장세였다. 이날 오전만 해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대비 소폭 우위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기가 굳어지자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반전됐다. 미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선출됐다"며 방송자막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같은 문구를 내보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과반인 277명을 확보해 해리스 부통령(226명)을 따돌렸다"고도 전했다.
최근 수주간 지속된 비트코인 상승랠리의 주된 동력은 미 대선이다. 11월 5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대선 이벤트와 더불어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기대감이 있어서다.
외신 등에 따르면 라이즈랩스 애널리스트들은 "공화당의 압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대선 이후 의회에서 친가상자산 법안이 통과될 것이란 낙관론이 팽배해졌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 대통령'임을 앞세우면서 가상자산을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삼겠다는 정책 공약을 제시했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주장도 펼쳐왔다.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매트 호건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에서 상승론의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재가속화와 ▲다가올 미국 대선 ▲중국의 경기부양책 ▲전세계적인 금리인하 기조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한 공급 충격 ▲'고래(큰 손)'의 누적 ▲(미국 정부의) 무한 적자 등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애널리스트인 제프 켄드릭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께 전례 없이 12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선거 당일까지는 7만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덧붙였다.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4% 급등하고, 이후 며칠간 10%가량 더 오를 것으로 자신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0(탐욕)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