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항공株…'본격 이륙 준비 중'

양대 국적사·LCC 반등세
유가 안정화 기대…비용 우려 '피크 아웃'
"中 무비자 정책, 여객 수요 자극할 것"

오랜 부진을 겪고 있는 항공주가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비용에 영향을 주는 유가가 안정화되고 중국의 무비자 정책이 운임 상승을 자극해 주가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대한항공은 최근 3개월간 21.11% 상승해 2만4100원을 기록했다. 이 외 티웨이항공(32.30%), 진에어(17.84%), 제주항공(11.63%), 아시아나항공(11.28%), 에어부산(8.05%)이 각각 올랐다. 지난 수개월간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 및 운임 하락 압력과 더불어 투자자들의 무관심까지 더해지며 부진을 지속하던 항공 업종이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국제 유가가 향후 급등 없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러·우 전쟁, 중동 전쟁 등은 과거 분석 방법에 따르면 유가 급등 요인이고 전쟁 확전 분위기마다 유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지난 2년간 경험한 유가 상승 폭은 매우 제한적이었다"면서 "이는 원유 공급자가 다변화됐기 때문인데, 화석연료 시장이 더이상 중동과 러시아에 의존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이 비용 리스크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상황이라는 게 하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기만 해도 전년 대비 상승률은 올해 4분기부터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해 최소한 내년 3분기까지 유지될 것이다. 기저효과 관점에서 항공 산업을 주목해야 한다"며 "대한항공의 경우 주가가 원유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에 동행 또는 후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유가가 월 또는 분기 평균 70달러를 상회하지 않는다면 주가에 나쁠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외교부가 지난 1일 한국 여권 소지자에 대해 비자 없이 중국 입국을 가능하게 하면서 항공 운임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중국 노선에서 수요 회복이 더디며 항공사들의 운임 할인이 지속돼 온 가운데, 중국 여행은 상대적으로 체감 여행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한국발 여행 수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항공 업계에 중장기 여행 수요 증가율 둔화 및 공급 증가에 따른 운임 하락 우려가 있던 상황에서 중국 노선 수요 반등은 운임 하락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라고 짚었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한국이 무비자 대상에 포함된 것은 한중수교 이후 처음이다. 이에 응답해 한국의 비자 정책 또한 바뀐다면 여객 수요가 추가로 증가할 것이라고 정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향후 관건은 중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한국의 비자 정책 변화 여부"라며 "만약 한국이 중국인 입국자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펼칠 경우 양국 간 항공 여객 수요가 급증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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