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억 사기' 한국 걸그룹 출신 태국 유튜버…도피 2년만에 덜미

유명세 이용해 '814억' 투자 사기
도피 중 현지인으로 위장하다 덜미

나타몬 콩차크(31). [사진출처=콩차크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에서 걸그룹으로 활동했던 태국 여성이 사기를 저지른 뒤 인도네시아에서 2년간 도피 행각을 벌이다가 체포됐다. 여성은 위장 신분으로 여권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국가와 헌법을 묻는 이민국 직원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해 덜미가 잡혔다.

지난달 31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너티'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태국 유튜버 나타몬 콩차크(31)가 지난달 25일 어머니와 함께 태국으로 송환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2년 전 6000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한 20억바트(약 814억원) 사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드림 시네마’라는 레이블로 활동했던 콩차크는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 등 유명 K-팝 그룹들을 커버한 영상을 게재하며 태국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보유한 팔로워만 80만명이 넘는다.

나타몬 콩차크(31). [사진출처=콩차크 인스타그램 캡처]

콩차크는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 팔로워들에게 자신을 투자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3개월에 25%, 6개월에 30%, 1년에 35%의 수익이 매월 지급될 것이라 속였다. 태국 TV쇼나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명품백, 고급 차 등을 선보이며 재력을 과시해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후 피해자들이 돈을 받지 못해 항의하자 콩차크는 "거래 실수를 인정한다"면서도 "나를 경찰에 신고하면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고 영원히 돈을 돌려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로부터 3개월 뒤 그는 어머니, 비서와 함께 해외로 도피했다. 태국 남부에서 말레이시아를 거쳐 인도네시아로 불법 입국했고 약 2년간 도피행각을 지속하다 지난 18일 어머니와 함께 불법 입국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으로 위장한 채 여권을 신청하려다가 억양을 수상하게 생각한 이민국 직원에 의해 덜미가 잡혔다. 당시 그는 인도네시아 국가와 헌법 암송 요구에 응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의 자산 1600만바트(약 6억5000만원)를 압수했으며 현재 추가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태국에서는 사기죄로 최대 20년의 징역형이 내려진다.

이슈&트렌드팀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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