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 윤여준 만나는 이재명…사법리스크 대비? 외연확장?

'대선 모드' 들어간 민주, 지지층 확보 노력
대표실 "전반적 사안에 대해 자문 구할 것"
일각에선 "참신한 만남 아냐…1심과 연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중도·보수' 인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난다. 중도층 지지 확보를 위한 '외연 확장' 행보라는 분석과 함께 11월 예정된 1심 선고를 앞두고 사법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소재의 한식당에서 비공개로 윤 전 장관과 점심 식사를 함께할 예정이다. 김영삼 정부에서 장관직을 지낸 85세 윤 전 장관은 한나라당과 국민의당에서 두루 활동하는 등 좌우를 넘나드는 중도·보수계 원로로 손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달 추석 연휴를 전후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상돈 중앙대 법대 명예교수를 만나 국정 현안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7월 13일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소통하게! 이재명 당대표와 기자들의 시원한 소통'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장관을 비롯한 세 인물은 이 대표가 2022년 당시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만났던 인물이다. 대선 당시 만났던 정치권 원로를 연이어 만나면서 민주당은 '대선 모드'에 들어선 모양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집권플랜본부'를 발족해 차기 민주당 집권에 대비한 선거 공약 등등을 준비하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윤 전 장관과의) 만남은 이 대표의 외연 확장 행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윤 전 장관과의 만남에 대해 "국정 전반에 대해 원로의 고견을 듣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특정 주제를 가지고 만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은 이 대표 측에서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이해식 대표 비서실장도 본지 기자를 만나 "상황이 너무 엄중하지 않나"라며 "경제 상황도 안 좋고, 김건희 여사의 '명태균 게이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적 사안에 대해서 자문을 구하고 의견을 듣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내달 중순 예고된 공직선거법 재판 등 1심 선고를 앞두고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중도 확장으로 보이지만 그분들은 대선 때도 만났던 사람들"이라며 "아주 참신한 만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심 선고를 앞두고 민주당 내부 결속을 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실 관계자는 시점과 관련해 "큰 의미가 없다"며 "다른 요인을 고려하지는 않았고 상호 가능한 시간으로 맞춘 것"이라고 했다.

정치부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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