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선 낙선' 현직 각료 사표…연립여당 대표도 사임키로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에 따른 정권 심판론으로 낙선한 연립여당 공명당 대표와 현직 각료들이 잇달아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오자도 야스히로 농림수산상은 29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자도 농림수산상은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으로서 낙선한 이상, 장관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사임 시기와 관련해서는 "폐를 끼치지 않는 대응을 하고 싶다. 총리가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낙선한 마키 하라 히데키 법무상은 "인사는 총리가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그동안은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고 했다. 현직 각료가 낙선한 것은 2016년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 처음이다. 전날 이시바 총리는 낙선한 오자도 농림수산상과 마키 하라 법무상의 후임을 적절하고 조속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공명당의 이시이 게이이치 대표 역시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결과"라면서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역풍을 극복할 역량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로서 거취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국회의원이 아니면 여러 어려운 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사임할 뜻을 시사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지난달 공명당 대표에 취임한 이시이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해 오다 수도권인 사이타마 14구에 출마했으나, 국민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여당은 다음 달 11일 차기 총리를 지명할 특별국회를 소집할 방침을 정했다. 특별국회는 중의원 해산에 의한 총선 후 1개월 이내에 소집되는 국회로, 총리 지명과 상임위원회 구성 등을 새로 하게 된다. 이달 1일 취임한 자민당의 이시바 총리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 등이 총리직을 노리고 있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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