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쓰고도 남을 양'…'하얀 석유' 잭팟 터진 美 '이곳'

美 아칸소주에 리튬 대량 매장
"전 세계 수요 감당하고도 남아"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하얀 석유'로 불려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아칸소주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이 상당량 매장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아칸소주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이 상당량 매장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최근 아칸소주의 지하 염수 저장소에서 대규모 리튬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조사국은 아칸소주 에너지환경국 소속 연구진과 기존 데이터 및 새로 수집된 염수의 리튬 농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맥오버 지층 염수의 리튬 농도 지도'를 제작했다. 스맥오버 지층은 아칸소주, 루이지애나주, 텍사스주, 앨라배마주, 미시시피주, 플로리다주의 일부 지역에 걸쳐 형성된 다공성, 투과성 석회암 지대를 말한다. 고대 바다였던 이곳에는 석유와 브로민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직접 연관없는 사진. [출처=픽사베이]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수질검사와 머신러닝의 도움으로 500만~1900만t에 달하는 리튬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 미국의 리튬 매장량의 35%~136%에 해당하는 양으로, 국제에너지기구가 예측한 2030년 글로벌 리튬 수요보다 9배 많다. 조사국은 "전 세계 리튬 수요를 감당하고도 남을 정도의 매장량"이라고 설명했다. 지질조사국 국장은 "리튬은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광물"이라며 "미국산 리튬 생산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은 일자리 창출, 공급망 복원 등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 역시 최근 인터뷰를 통해 "아칸소에서 탐사정을 시추했다"며 "경제적인 방식으로 리튬을 추출할 수 있을지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리튬을 염수에서 직접 추출할 경우 환경 오염이 덜 발생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 높다는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앞서 엑손모빌은 지난해 "2027년부터 배터리 등급 리튬을 생산할 예정으로, 2030년까지 연 100만 대 이상의 전기 자동차 배터리용 리튬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리튬은 염수나 염전이 증발하면서 채취되는 물질로, 주로 남미나 호주에서 생산된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해 이른바 '하얀 석유'로 불리기도 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리튬 수요가 2040년까지 40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슈&트렌드팀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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