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생산자물가 두달째 떨어져

9월 생산자물가 0.2% ↓
폭염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물가는 5.3% ↑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떨어졌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8월 0.2% 하락한 뒤 2개월째 내림세다.

9월에는 폭염 등 날씨의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물가가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공산품이 내리면서 생산자물가가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 물가(5.7%)와 축산물(8.2%)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5.3% 상승했다. 반면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6.3%), 화학제품(-1.2%)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월 대비 5.3% 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배추(61%), 토마토(51.1%) 등 농산물 물가가 크게 올랐다. 축산물도 돼지고기(16.1%), 쇠고기(11.2%) 모두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9월 생산자물가는 1.0% 올라 4월(1.9%), 5월(2.3%), 6월(2.5%), 7월(2.6%), 8월(1.6%) 등 이전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다. 농산물 중 상추(78%)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수산물은 김(59.2%)과 냉동오징어(20.3%) 가격이 올랐다. 공산품 중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 중 경유(-26.2%), 휘발유(-21.2%)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중 D램은 55.6% 올랐고, 플래시메모리는 117.6% 상승했다.

양나경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9월 추석까지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배추, 토마토 등 채소류를 중심으로 물가가 상승했다"며 "축산물도 폭염의 영향으로 조업 일수가 감소하고 도축 일수가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산품 물가는 국제유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하락했다"며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의 하락 폭이 컸다"고 덧붙였다.

향후 생산자물가는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라 오를 가능성이 있다. 양 과장은 "10월의 경우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9월 평균과 비교해 3.3% 정도 상승했고, 환율은 9월 대비 0.9% 올랐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상승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폭염이 지나갔기 때문에 농산물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알 수 없어서 단정적으로 (생산자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할 거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경제금융부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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