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골프는 심판이 없다. 골퍼 스스로 룰을 지키며 플레이를 하는 ‘신사의 스포츠’다. 골프 규칙은 플레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도우미’다. 잘 알고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스코어 관리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말골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골프 룰이다.
페덱스컵 랭킹 129위인 조엘 데이먼(미국)이 큰 실수를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1라운드에서다. 규정보다 많은 15개의 골프채를 가지고 플레이를 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데이먼은 4번 홀(파4)에 가서야 여분의 4번 아이언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고, 경기위원에게 자진 신고했다.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들어야 내년 시즌 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이먼으로서는 치명적인 실수였다. 데이먼은 벌타 때문에 5오버파 76타를 적어냈다. 순위는 131위까지 떨어졌고, 결국 1라운드 직후 기권했다. 그는 "경기 중에 이런 적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골프 규칙 4.1b가 허용하는 골프채는 최대 14개다. 플레이어는 위반 홀에서 2벌타, 해당 라운드에서 최대 4벌타까지 받는다. 데이먼은 1번 홀과 2번 홀에서 파를 했지만 2벌타씩을 받고 더블보기가 됐다. 참고로 고의로 클럽을 초과했을 때는 페널티가 무겁다. 규칙 4.1c에 따라 벌타가 아닌 실격이다.
데이먼은 2017년 PGA투어에 데뷔한 세계랭킹 234위 선수다. 2021년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클럽 챔피언십에서 유일한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PGA투어에서 205개 대회에 나서 ‘톱 5’ 9회, ‘톱 10’ 23회를 작성했다. 지금까지 벌어들인 상금은 1221만 9222달러(약 167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