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서율기자
KT 노사가 현장 인력 5700명을 구조조정하는 안에 대해 전출 조건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룬 가운데, 회사는 다음 주부터 전출·희망퇴직 수요를 받는다.
17일 KT는 구조조정 대상인 현장 인력을 신설 법인 2개 및 타 그룹사로 전출하거나, 특별희망퇴직을 받는 안에 대해 노사합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날 새벽 합의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KT는 1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KT OSP와 KT P&M(가칭)을 지분율 100%의 현금출자 방식으로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두 자회사는 선로와 전원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등의 업무를 전담한다.
현장 인력 구조조정 대상은 5700명으로 이 중 3400명은 KT OSP에, 380명은 KT P&M에 고용하기로 했다. 전출 직원들은 신설 자회사에서 기존 업무를 이어간다.
이는 AICT(AI+ICT)로의 전환을 위한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한다. 신설 법인은 내년 초 설립을 목표하고 있다.
KT는 신설 회사를 '기술 전문 회사'로 포지셔닝해 외부 시장 진출 및 신사업 추진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근속 10년 이상 자회사 전출자에게 KT에서 받은 기본급 70%, 전직 지원금 20%를 제공하려던 계획은 전직 지원금을 30%로 상향하는 것으로 노사합의했다.
또 노사 합의로 전출자의 복지 혜택을 KT 본사와 유사한 조건으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정년 이후 촉탁직 직원 근무 보장은 기존 안인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났다.
전출을 희망하지 않는 경우 특별희망퇴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해당 분야 직무의 직원 외에도 실 근속연수가 15년 이상이면서 정년이 6개월 이상 남은 전 직원 대상으로 기회를 제공한다. 역대 최고 수준의 일시금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출과 특별희망퇴직을 모두 원하지 않고 회사 근무를 원할 경우 영업 부문으로 직무 전환할 수 있게 했다. 개인 희망 근무지와 전문성, 역량 수준을 고려해 배치하며 총 8주간의 직무 전환 교육도 이뤄진다.
신설 법인 및 그룹사 전출 희망자 접수는 오는 21일부터 24일, 25일부터 28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특별희망퇴직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접수한다.
KT 측은 법인 설립과 무관하게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연간 투자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AICT(AI+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구조 혁신 차원으로 현장 전문회사 신설을 통해 현장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