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교육감 당선 확실…서울시민 또 진보에 투표(종합)

정근식 "자랑스러운 서울교육 만들겠다"
'혁신교육 계승' 진보 후보 승리
막판 진보 진영 최종 단일화도 영향
역사 연구자 출신, 정부기관 활동도

16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 정근식 후보가 신임 서울시교육감 당선이 확실시됐다. 이로써 지난 10년간 서울교육 수장 자리를 지켜온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에 뒤를 이어 또다시 진보교육감이 탄생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된 개표에서 오후 12시14분 기준 정 후보는 50.44%(82만8898표)의 득표율로,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45.80%)를 4.64%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윤호상 후보는 3.75%로 집계됐다. 이 시간 개표는 85.59% 진행됐다.

당초 두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으나, 정 후보가 조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리면서 개표를 시작한 지 3시간도 안 돼 승기를 잡았다.

정 후보는 이날 당선이 확실시되자 소감문을 내고 "이번 선거 과정에서의 단일화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또 드라마틱했다"며 "각자 교육 현장을 지키며 묵묵히 헌신하셨던 여러분의 결단이 있었기에, 오늘의 승리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준다"며 "그의 작품처럼 치열한 역사의식과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서울의 미래를 밝힐 열쇠"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보궐 선거인 만큼 주변 정돈을 마치는 대로 곧바로 교육청으로 들어가 바로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교육을 시작하겠다"며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랑스러운 서울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정 후보는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 조 전 교육감의 핵심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학습진단치유센터(가칭)’를 설치해 학생들의 학습부진, 경계선 지능과 같은 문제점을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권자들은 ‘서울교육의 정상화’를 내건 보수 진영 후보보다는 이전 교육감 체제를 계승하겠다는 진보 진영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3선 연임에 성공했던 조 전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0년간 진보 교육감의 자리를 지킨 바 있다. 아울러 독자 출마를 선언한 최보선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도 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의 조 후보도 선거 막판 윤 후보에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윤 후보는 이를 거절했다.

정 후보는 1957년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를 졸업했다. 이어 1985년부터 전남대에서 강단에 서기 시작해, 전남대와 서울대에서 사회학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역사 역구자로서 다양한 연구 활동과 정부기관 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광주인권헌장 제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광주인권헌장을 만드는 데 기여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장관급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신임 서울시교육감의 당선이 확정되면 다음날 17일부터 서울시교육청으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회부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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