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도 가치 잃었네' 한강 수상 비난하는 中 누리꾼…속내는?

한강 수상 이후 일부 비난 여론 나와
류샤오보 평화상 수상으로 '악연'도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뒤로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노벨상이 가치를 잃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관심이 쏠린다. 중국 측은 이번 노벨문학상에 자국 작가인 '찬쉐'의 선정을 내심 바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중국 뉴스 서비스 포털들은 일제히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벨상 해시태그가 올라올 만큼 해당 뉴스는 화두에 올랐다.

한강 작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한 작가의 수상 의의를 폄훼하는 글을 게재했다. "노벨상이 상품성과 정치성을 뒤쫓고 있다", "진작에 그 가치를 잃었다", "찬쉐 작가가 타지 않아서 다행이다" 등 지적이 잇따랐다.

중국 여론이 노벨상에 반감을 드러낸 건 스웨덴 한림원과의 오랜 마찰 때문으로 보인다. 한림원은 2010년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바 있다. 류샤오보는 2008년 중국의 삼권분립을 주장하는 '08헌장' 서명을 주도했으며, 이로 인해 국가전복선동죄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모든 현지 누리꾼이 한 작가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건 아니었다. 한 누리꾼은 "한강의 책은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의 상처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용기를 설파하는 것"이라며 호평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의 연약함을 통찰했다"며 의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찬쉐는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여성 작가로,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오향거리', '마지막 연인' 등 작품을 내놓으며 명성을 얻었다.

이슈&트렌드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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