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北 오물풍선' 화재에 초동 진화체계 구축

서울시 재난기금 3억5000만원 투입
상시 정보 공유·산불지연제 확대 살포

최근 북한의 오물풍선 부양 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3억5000만원을 투입해 오물풍선발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오후 건조한 가을철 오물풍선 낙하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대응을 위해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서울소방재난본부장, 시 정원도시국장·재난안전실장·비상기획관 등이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후 시청사 지하3층 충무기밀실에서 열린 북(北) 쓰레기 풍선 화재대책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오 시장은 회의에서 "최근 북한이 살포한 쓰레기 풍선이 주택과 차량 등에 떨어져 재산피해와 상해를 발생시키면서 시민 불쾌감과 불안감을 넘어 일상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그동안 군·경·소방과 긴밀히 소통하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들을 해 왔으며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각 기관의 역량을 집중해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화재에도 적극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은 오물풍선 살포 횟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 5월28일 1차 살포 이후 이날까지 27회에 이른다. 시에 따르면 최근 오물풍선이 시내 주택 등에 떨어지며 발생한 화재는 11건이다. 오물풍선을 터뜨리기 위해 둘러진 화약띠, 타이머 등으로 인해 풍선이 낙하한 자리에 불이 날 수 있다.

이에 시는 재난기금 3억5000만원을 긴급 투입해 오물풍선 살포 관련 정보를 주요 기관과 적극적으로 공유해 상시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유관기관 공조를 통해 초동진화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운영하는 시 산불방지상황실은 오물풍선 초기대응반과 연계 운영한다. 민방위의 날 훈련 시 오물풍선으로 인한 화재 발생 및 재난 대비 훈련도 자치구별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 산불취약지역에 친환경 산불지연제를 확대 살포하고, 산불 예방 관련 대시민 홍보도 실시할 계획이다. 오물풍선 발생 시 행동요령을 지하철이나 옥외광고판 등에 표출하고, 주요 등산로 입구에 현수막을 설치해 관련 내용을 알릴 방침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각 소방서 드론을 활용해 산불·화재 취약지역 순찰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회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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