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적자 누적'…지구온난화로 줄줄이 문닫는 알프스산맥 스키장들

강설량이 줄면서 스키장 운영 어려워져

지구 온난화로 인해 프랑스 알프스산맥의 중소형 스키장들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알프스산맥의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리조트 알프뒤 그랑 세르는 올겨울을 끝으로 개장 85년 만에 문을 닫는다.

지역위원회는 지난 4일 회의에서 해당 스키장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지역의 마리 노엘 바티스텔 하원 의원은 "2017년부터 지역위원회가 이 리조트에 270만 유로(약 4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지만, 적자가 매년 누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티스텔 의원은 "스키장 폐업으로 200개의 직간접 일자리와 많은 가족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가슴 아픈 일이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프뒤 그랑 세르의 인근에 있는 신 지역의 주민들도 지난 6일 주민투표를 거쳐 리조트 그랑 푸이를 오는 11월 1일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 스키장은 지구온난화로 눈이 자주 내리지 않자 방문객 수가 줄어 연간 수십만 유로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쥐라산맥에서 가장 큰 스키 리조트인 메타비에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스키장의 30%를 폐쇄한다고 발표해 인근 상인들의 거센 반발이 있었다.

그르노블 대학의 지리학자 피에르 알렉산드르 메트랄 교수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프랑스에서는 180곳 이상의 스키장이 문을 닫았다. 폐업한 경우는 대부분 중산간 지역에 있는 비수익성 소규모 스키장들로 2000년대 이후 강설량이 줄면서 스키장 운영에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사회부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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