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외화증권이 138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장 많이 사고판 외화주식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상장지수펀드)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엔비디아를 제치고 테슬라가 차지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은 9월 기준 외화증권 보관 금액이 1379억 4000만 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화주식이 1020억 4000만 달러로 7.8% 늘어났고, 외화채권도 359억 달러로 9.8% 증가한 결과다.
해외시장별 보관금액은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74.4%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미국, 유럽, 일본, 홍콩, 중국 등 상위 5개 시장이 전체 보관금액의 98.3%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은 전체 외화 주식 보관 규모의 90%를 차지해 직전 분기(858억1000만달러) 대비 7% 증가했다.
또 외화주식 보관 금액 상위 종목은 모두 미국 주식이었다. 테슬라가 3개월 만에 엔비디아를 제치고 보관금액 1위 종목이 됐다. 이어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금액은 전체 외화주식 보관금액 대비 47.6%로 6월(49%) 대비 소폭 하락했다.
외화증권 결제액은 1746억 7000만 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37.5% 증가했다. 외화주식이 1405억 1000만 달러로 36.2%, 외화채권이 341억 6000만 달러로 43.2% 늘었다.
해외시장별 결제금액에서도 미국이 전체의 82.1%를 차지했다. 미국, 유럽, 일본, 홍콩, 중국 등 상위 5개 시장이 전체 결제금액의 99.8%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의 결제금액은 전체 외화 주식 결제 규모의 96.4%였다. 미국 결제금액은 전 분기(990억달러) 대비 36.8% 증가했다.
외화주식 결제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다. 티커명 ‘SOXL’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하루 변동 폭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도 4위에 올랐다. 해당 ETF는 티커명 ‘SOXS’로 ICE 반도체지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르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이다.
2위는 엔비디아였고, 5위는 엔비디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나이트셰어즈 엔비디아 2X ETF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결제액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