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기자
10일 코스피는 중동발 불안 우려 해소와 미국 증시 훈풍을 타고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전히 유동성이 받쳐주지 않아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간 수급 줄다리기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중동 불안 우려가 완화됐고, 기술주가 오르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1.63포인트(1.03%) 뛴 4만2512,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0.91포인트(0.71%) 상승한 5792.04에 장을 마감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8.7포인트(0.6%) 오른 1만8291.62에 거래를 마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8~9일 미국 증시는 중동 정세 완화, 경기 지표 호조세로 인해 유가와 금리가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대형 기술주 중심의 상승이 지수를 견인하며 3대 지수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미국발 훈풍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기 부양책 실망으로 중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점은 증시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이틀간의 미 증시 상승에 국내 증시의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나 중국 증시 급락 및 옵션만기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테슬라 로보택시 공개 앞두고 상용화 지연 전망이 확산되는 등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어 관련주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훈 연구원은 "10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 실적 불확실성 해소, 전고점에 근접한 엔비디아를 비롯해 미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여전히 국내 증시 유동성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음에 따라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간 수급 줄다리기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