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미국에서 8세 소녀가 엄마 차를 몰고 집에서 약 16km 떨어진 대형 마트까지 사고 없이 간 일이 알려져 화제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오하이오주 베드퍼드에 사는 8살 소녀 조이 윌슨이 지난달 직접 운전해 집에서 10마일(약 16km) 떨어진 대형 할인매장 '타깃'까지 간 일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스타가 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조이는 전날 밤 언니와 말다툼을 벌인 후 화가 나 일요일 아침 7시쯤 엄마의 자동차 열쇠와 지갑, 신분증을 들고 집을 몰래 빠져나왔다. 조이는 홧김에 차를 운전해 어딘가로 가기로 마음먹었지만 목적지를 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집을 나서면서 실수로 태블릿PC를 떨어뜨려 금이 가자 케이스를 교체해야겠다는 생각에 타깃 매장에 가기로 결심했다. 조이는 반려견을 데리고 나와 엄마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약 20분간 운전해 약 10마일 떨어진 타깃까지 갔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타깃에 도착한 조이는 어떤 케이스를 골라야 하는지 결정을 할 수 없어 장난감과 화장품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조이의 엄마와 두 언니는 조이와 차가 동시에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조이가 직접 운전을 해 어디엔가 갔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조이는 당연히 운전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조이의 가족과 이웃, 경찰은 조이가 실종됐다고 생각해 인근을 수색했다. 그러다가 조이가 차에 타고 있는 영상을 확보해 조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먼저 베드퍼드 경찰은 실종 아동 신고를 받았고 이어 "록사이드 로드 동쪽에 운전하는 어린아이가 있다"는 또 다른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당시 근방에 있던 개인 차량 운전자는 경찰에 연락해 "차가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며 비틀거린다"며 "운전자가 아이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조이와 차량을 찾아 나선 경찰은 타깃 매장에서 조이를 발견할 수 있었고, 가족에게 아이를 데리러 오라고 연락했다. 조이는 10마일을 운전하는 동안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사고를 내지는 않았지만 "차가 우편함에 부딪혔다"고 했다.
집을 나온 지 2시간 후에 타깃에서 발견된 조이의 사연은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매스컴에서 큰 화제가 됐다. NYT는 "많은 사람이 그렇게 어린아이가 어떻게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고 (가려고 했던) 매장에 도착할 수 있었는지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이 일로 조이는 벌을 받지는 않았다. 조이의 어머니는 조이를 타깃에서 만났을 때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네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고. 이어 딸에게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위험하고 큰일인지도 알려줬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