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퍼주었는데…아들 부부도 딸 부부도 서운하다며 연 끊어'

며느리 "'너희가 벌어서 사라'는 말 서운"
딸 "자식한테 돈 아끼니까 버림받는 것"
노모만 빼고 해외여행 다녀오기도

돈 문제로 다투다 아들 부부, 딸 부부와 연락을 끊게 된 노모의 사연이 알려졌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일 자식 부부들에게 아낌없이 주다 절연을 당한 70대 여성 A씨의 일을 보도했다. A씨는 40여년 전 남편과 사별 후 홀로 자녀들을 키우며 어렵게 요식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맛집으로 유명해지며 돈을 많이 벌게 됐다. 가게가 잘 되자 며느리는 "자신이 돕겠다"며 직접 나섰고, A씨는 그런 며느리가 기특해 직원 기존 급여의 두 배를 지급했다.

그러나 며느리는 출근 첫날부터 주문과 계산에서 실수를 하며 난감한 상황을 만들었다. 심지어 반성은커녕 다른 아르바이트생을 탓하며 짜증을 냈다. 이후 지각을 빈번하게 하고 조기 퇴근을 여러 번 하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A씨는 "출퇴근 시간은 가급적 지키고, 다른 직원에게 화는 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음 날 며느리는 직원 단체 메시지방과 가족 단체 메시지방을 모두 나간 후 출근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A씨가 아들에게 묻자 "아내가 앞으로는 일 안 한다고 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당황한 A씨는 "자신이 서운하게 한 것이 있냐"고 질문했고, 아들은 얼마 전 같이 식사를 하던 중 며느리가 15억짜리 아파트를 사달라고 했던 일을 언급했다. 며느리는 "A씨가 '너희가 돈 벌어서 사라'고 말해 기분이 상했다"고 말한 것. 결국 A씨는 아들 부부와 연락을 끊고 지냈다.

그러던 A씨는 이번엔 "우리 아들을 식당 아르바이트생으로 써달라"는 딸의 부탁을 받고 대학생 손자를 월 250만 원에 고용했다. 어느 날 손자가 미성년자에게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고 술을 판매해 영업정지를 받는 일이 일어났다. 그러자 딸은 "월급을 500만 원 주지, 250만 원만 주니 애가 일을 대충 하다 이런 상황이 생긴 것 아니냐"며 되려 A씨를 질책했다. 결국 두 사람의 이야기는 말싸움으로 번졌고, 딸은 "엄마가 자꾸 자식들에게 돈을 아끼니까 버림받는 것"이라고 말한 뒤 돌아갔다. 이후 딸 부부와 아들 부부는 A씨만 빼놓고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A씨는 '사건반장' 측에 "새벽마다 가슴이 아파서 잠에서 깬다. 이러다 병에 걸리는 것 아닌가 싶다"며 "자식들에게 주기 위해 땅도 사놨다. 말은 안 했어도 준비를 다 해놨는데 나에게 이러니까 서운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식들이 어머니의 고생을 전혀 모른다", "남은 인생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즐기고 살길 바란다", "저런 자식들에겐 절대 재산을 물려주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슈&트렌드팀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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