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 모임인 '처럼회' 주도로 국회 본관 앞에서 천막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특검법과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국민의힘에 재투표 찬성 표결을 촉구하고 있다.
국회 본관 정문 앞 ‘김건희·채상병특검법 수용 촉구’ 천막 농성이 2일 오전 농성 3일 차에 접어들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두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지난달 30일 시작한 이 농성은 당초 로텐더홀 안에서 철야로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경내 경호 등을 이유로 거절당하자 입구 쪽에 천막을 설치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김용민 원내 정책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처럼회 소속 의원이 주도하고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이 동참한다. 야권은 재투표 날짜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시위를 이어간다.
이날 오전 9시 천막이 설치되자 문정복 민주당 의원(재선·경기 시흥시갑)이 가장 먼저 자리를 잡았다. 문 의원은 처럼회 소속 의원이다. 그는 "(의원)30명보다 더 많이 참여할 것 같다"며 "예전에 쌍특검법 (농성)할 때 86일간 했었지 않나. 그때의 노하우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국회 기간이던 2023년 2월~4월에도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특검법' 법안 통과를 주장하며 시위를 열었다. 지난 5월에는 초선 의원들이 당선인 신분으로 채상병특검법 통과 촉구 농성을 진행했다.
민주당은 당시에도 거부권 행사·재의결 실패로 폐기됐던 두 특검법을 22대 국회 들어 다시 추진하고 있다. 문 의원은 '재의결이 안 되면 법안을 또 발의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앞으로도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터져 나올 것"이라고 했다.
법안 재투표를 위한 본회의는 오는 4일에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민주당은 오는 10일에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것을 우려해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여사의 '4·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을 다루기 위해서는 빠르게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