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기업 ‘금양’, 4502억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

기장 드림팩토리2 준공 위해 결정·공시

예상 발행가 3만8950원‥임직원 참여

부산을 대표하는 배터리 기업 금양이 4500억원대 유상 증자를 추진한다.

금양 측은 “시설투자와 차입금 상환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450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해 지난 9월 27일 공시했다”고 30일 알렸다.

금양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배터리 혁신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양산능력을 향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뤄진다”며, “증자는 회사 필요를 충족하면서 주주권리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증자로 본격 양산과 매출 실현을 통해 현재 저평가돼 있는 주가의 반등을 견인하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주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랐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주당 발행가격은 오는 11월 27일 최종 확정된다. 예상 발행가격은 3만8950원이며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22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BNK투자증권이며 한국투자증권, 한양증권, SK증권 등이 참여한다.

금양 측은 애초 서울에 본사를 둔 증권사를 주관사로 추진했지만 금양의 주거래은행인 BNK금융그룹의 계열사인 BNK투자증권이 관심을 보이면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양은 지난 9월 19일 미국 나노테크 에너지와 6년간 약 2조3000억원의 배터리 셀 유통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차질 없는 계약 물량을 공급하는 동시에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글로벌 기업들과의 추가 계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장 소재 드림팩토리2의 연내 완공과 생산 라인의 조기 가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어서 최적 자금조달 방안인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금양은 이번 유상증자의 진정성과 기업가치의 확신을 증명하기 위해 대주주는 물론 임직원까지 이번 유상증자에 적극 참여하기로 해 16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회사 측은 탄탄한 재무 구조와 재무 안정성을 기반으로 차질 없는 생산계획과 이익 창출을 실현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입지를 굳혀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금양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성공한 사례는 2018년 삼성전자가 약 25조원 규모의 신주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에 투자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또 카카오는 2020년 신규사업확장과 인수합병에 1조원의 신주발행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였고 같은 해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약 1조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성장을 이뤘다.

해외의 경우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혁신 기술을 내세워 2020년까지 초기운영 자금 총 140여억달러(한화 18조9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금양은 국내 최초로 4695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로 글로벌 시장의 최강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에 성공하고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게 될지 투자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20일 금양 부산 본사에서 금양과 나노텍 간 차세대 이차전지 개발과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이 열리고 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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