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일웅기자
중국에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등을 대량으로 밀수입한 일당이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이들 밀수조직은 총책 부부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상표법·약사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밀수에 가담한 5명을 적발해 불구속 송치(해외체류 1명은 지명수배)했다고 26일 밝혔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 제공
인천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에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11만정과 위조 국산 담배 8만3000갑, 녹두 1t 등 시가 73억원 상당의 물품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밀수조직은 중국에서 가로 55㎝·세로 55㎝·높이 13㎝ 크기의 건축용 우레탄 바닥을 수입하는 것처럼 꾸며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등을 밀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닥 내부에 빈 공간을 만들고, 빈 공간에 신고하지 위조 상품을 은닉해 국내로 몰래 들여오는 방식이다.
이들은 범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피가 큰 물품(담배 등)을 먼저 빈 공간에 담고, 남은 자투리 공간에 발기부전치료제와 녹두 등 부피가 작은 물품을 채우는 세밀함도 보였다.
또 세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선 타인 명의로 수입신고를 하고, 온라인(SNS)으로 은밀하게 운송책을 모집해 밀수품을 1차 인천의 한 중학교 인근 노상으로 옮긴 후 다시 비밀창고로 운반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밀수입을 주도한 것은 A씨와 B씨로, 이들은 부부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인 A씨가 중국에서 밀수품을 보내면 아내인 B씨가 국내에서 인수한 후 비밀창고로 운반한 후 건축용 우레탄 바닥판에 숨겨온 밀수품을 꺼내 국내에서 유통하는 구조다.
최근 인천세관은 중국산 불법 물품의 국내 반입 차단을 위해 단속을 강화했다. A씨 등 밀수조직은 강화된 단속망에 덜미를 잡혔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불법 의약품, 위조 상품 등의 밀수입은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공정한 유통질서를 교란하는 중대 범죄”라며 “세관은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위조 상품이 불법적 경로로 반입·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