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의정문제 운도 못 뗀 '빈손 만찬'… 韓, 尹독대·의료계 설득 총력

당대표 모두발언·건배사 없이 식사
일각서 "韓 현안 언급할 기회 없었다" 지적
장동혁 "독대 안 된 점 더 아쉬워"
이번주 尹독대·의료계 참여 이끌어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이 의정 갈등이나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대화 없이 끝나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빈손'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계획 발표 기한을 이번 주로 잡은 만큼 이 문제에 정치력을 집중해온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비롯해 대화를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에 참석한 한 인사는 25일 아시아경제에 "(만찬장 구성과 분위기상) 한 대표가 주요 현안에 대해 말할 기회가 없었다"며 "국민들이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화기애애했다'고 평가했지만 당정 관계에 대한 우려가 노출됐다는 우려가 친한계 일각에서 나온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전날 1시간30분간 진행된 만찬에서 여당 지도부에 주로 체코 방문, 원전과 관련된 성과를 설명했고, 다음 달로 예정된 국정감사 일정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흔히 대통령-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있던 당대표의 모두발언이나, 건배사도 없었기 때문에 의료개혁, 김 여사 문제 등 현안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여지가 없었다고 한다. 친한계인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찬만 하고 결국은 끝나는 자리가 되어서 좀 아쉽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며 "깊이 있게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독대가 안 된 점이 더 아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과의 독대가 불발되면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다시 적신호가 켜진 만큼 한 대표는 대통령실과 의료계 투트랙 설득을 계속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그간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위해 의료계 설득을 계속해왔고, 국민의힘도 이번 주를 협의체 출범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공언했다. 앞서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주까지 윤곽이 나오도록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의료계에서 그래도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한 대표는 만찬이 종료된 직후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조만간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취지로 독대를 재차 요청한 상태다. 한 대표는 특히 독대 요청 보도로 인해 한 대표와 대통령실 간 긴장감이 조성되며 무산된 것을 감안해 홍 수석에게 독대를 재요청했다는 것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주에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단체와 참여하지 않겠다는 단체, 입장을 유보한 단체 등 가르마가 타질 것"이라며 "한 대표는 그전까지 (협의체) 참여 의료단체 수를 최대한 확보하고, 윤 대통령과 의료개혁에 책임이 있는 정부 관계자들과의 소통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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