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불똥이 개혁신당까지 번진 가운데 조응천 개혁신당 총괄특보단장이 이른바 칠불사 회동이 있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조 단장은 2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시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이 (개혁신당을) 나가면서 (현역 의원이) 5명에서 4명이 됐다"며 "전국 통일 기호를 받을 수 없고, 후보자들이 토론회에 나갈 수 없었다. 국고보조금도 상당히 줄어들게 됐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의원) 한명을 충원해야겠다 해서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에서 낙천 가능성이 높거나, 낙천이 확정된 사람 중에 개혁신당 이미지에 부합하는 분들, 예를 들면 오영환 전 민주당 의원이나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추파를 던졌다"며 "하지만 이분들은 불출마 의지가 강해서 완곡히 거절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개혁신당에) 받지는 않겠다는 원칙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뉴스토마토 등 언론에서는 2월29일 지리산의 사찰 칠불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비례대표 공천을 전제로 김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폭로를 위한 논의를 가졌다고 다룬 바 있다.
조 단장은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이 우리당에 오겠다는 것은 땡큐였지만, 지역구와 달리 비례대표를 달라는 건 안 됐다"며 "또 명색이 당명에 개혁이 들어갔는데, 남의 당 공천 과정에서 나오는 것을 폭로하고 이걸로 장사한다는 것은 개혁신당 콘셉트에 맞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 의원이 '김 여사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봤고, 선의의 조언일 수 있다'며 김 여사를 옹호하는 듯한 반응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잘은 모르겠지만 구태정치고 정치공작에 해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발언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한 데 대해서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법 위반사건에서 징역 구형은 처음 봤다"며 "실형 구형은 후보자 매수, 금품 살포 아니면 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행위 자체만 두고 봤을 때도 가볍지는 않다고 판단을 한 것 같다"며 "그 이후에 계속 아니라고 하고 또 법정에서 보인 태도라든가 민주당이 스크럼 짜고, 방탄하고, 사법부 겁박하고 그런 것들이 (구형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