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 확성기 소음…인천 강화도 주민 4600명 피해 호소

유정복 시장, 피해지역 찾아 주민 불편 살펴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으로 인천에서는 접경지역인 강화도 주민 4600여명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주요 소음 피해지역은 강화군 송해면, 양사면, 교동면 일대로 이곳에 사는 8800여명 가운데 약 52%인 4600여명이 소음 피해를 보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사이렌, 북·장구 소리 등 기괴한 소음이 24시간 동안 송출과 멈춤을 반복하고 있다. 소음 크기는 전화벨 소리 수준부터 최대 전철 소음 정도다.

현지 주민들은 "시끄러운 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들려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특히 밤에 잠을 잘 잘 수 없고, 아이들이 놀라거나 무서워하는 등 기본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18일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대남 소음방송 현장을 찾아 군 관계자로부터 현황을 보고받고 주민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은 전날 접경 지역인 강화군 송해면 일대를 방문해 소음 방송을 직접 청취하고 현장을 점검했다. 인천시는 행정안전부와 국방부에 주민들의 소음 피해 상황을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유 시장은 "소음을 직접 들어보니 주민 피해가 얼마나 큰지 확인했다"며 "소음 피해가 지속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군은 지난 7월 말부터 전방 지역에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하기 위해 대남 확성기를 통해 미상 소음을 송출하고 있다.

지자체팀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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