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주 '길막힌 명절 고속도로 배터리 감소 무서워'…인프라 확충 호소

전기차 보급률 대비 충전 인프라 열악
충전기 부족…대기 시간도 증가
교통약자형 전기차 충전기는 더욱 부족

국내 전기차 보급률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데 비해 충전 인프라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쉼터 220곳에서 운영되는 전기차 충전기는 총 1287기였다. 충전기 1기당 494대의 전기차가 이용해야 하는 규모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누적 전기차 보급 대수 63만5847대를 고려하면 충전기가 매우 부족하다고 전기차주들은 호소한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본격적인 귀성 전쟁이 시작된 지난 8일 서울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하행선에 차량들이 몰려 정체가 빚어 지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전기차 운전자는 대개 고속도로에 들어서기 전 최대한 충전을 해놓지만, 명절 귀성길과 같이 장시간 정체될 경우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낀다. 충전기가 부족하다 보니 충전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교통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충전기는 더욱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 휴게소와 쉼터 220곳 가운데 45%(100개소)에만 설치돼 있고, 개수로는 총 312기에 불과하다. 교통약자형 전기차 충전기는 장애인이나 노약자의 편의를 고려해 충전 케이블과 모니터 높이를 낮추고 차량 간격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현재 국내 전기차 충전기 보급은 정부 목표 수준의 약 85%를 달성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전기차 충전기 1500기를 추가로 보급하고, 교통약자 배려형 전기차 충전기를 809기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슈&트렌드팀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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