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올해 서울시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사업 참여자 중 70%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여성 중 절반은 늦은 출산을 대비해 난자 동결을 고려해 본 적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18일 서울시는 지난 7월 말 기준 난자동결 시술을 마치고 시의 지원금을 받은 이는 총 527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30대가 360명(68.3%)으로 가장 많았고 40대(105명 19.9%)와 20대(62명 11.8%)가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서울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20∼49세 여성을 대상으로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을 시작했다. 시술받은 뒤 지원금을 신청하면 시가 시술 비용의 50%(최대 200만원)를 평생 한 번 지원하는 식이다. 다만 시술을 위한 사전 검사비나 난자 보관료는 지원에서 제외된다.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절반은 한 번쯤은 난자동결 시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4월 11∼18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20∼49세의 법률혼을 하지 않은 여성 800명을 대상으로 면접·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미 시술받은 10명을 제외한 79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1.4%는 난자 동결 시술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난자동결을 생각해본 이유를 복수 응답 방식으로 받은 결과 '학업과 경력의 이유를 포함해 늦은 출산을 대비' 44.8%, '현재 출산계획은 없지만 향후 생각이 바뀔 수 있기 때문' 26.8%, '어린 나이에 난자를 보관하기를 원함' 24.6%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병원 상담을 받았거나 검색을 하는 등 정보를 탐색한 비율은 4.3%였다.
반면 난자동결을 고려하지 않은 44.3%는 그 이유에 대해 임신·출산할 생각이 없어서 46.9%(이하 복수응답), 시술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31.8%, 시술받는 게 두려워서 11.1%라고 답했다.
시는 당초 올해 650명 시술비를 지원할 수 있는 만큼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2030 미혼 여성을 중심으로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사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 지원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미집행된 예산 등을 끌어와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며 "올해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 규모는 800명가량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