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서 첫 추석 행사…바이든·해리스 '한국계, 중요'

1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첫 추석 축하 행사가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서면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날 늦은 오후 백악관 본관의 웨스트윙에 인접한 행정동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백악관과 미주한인위원회(CKA) 등의 주최 추석 축하 행사가 개최됐다. 미국 백악관에서 한국 명절인 추석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배포된 축사에서 "가을 추수가 한창일 때 열리는 이 즐거운 명절은 전 세계 한국인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축복에 감사하고 조상의 유산을 기린다. 추석은 한국 공동체의 풍부한 유산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보편적 유대감을 떠올리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라며 "가족이 이민을 온 지 몇 세대가 지났든, 여러분이 직접 이민을 왔든, 여러분 각자는 한국 공동체의 활기와 문화, 공헌을 우리나라 태피스트리(여러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에 엮어놓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도 서면 축사에서 "추석은 가족의 중요성, 가을의 축복, 그리고 우리가 조상의 넓은 어깨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며 "한국계 미국인은 수백 년간의 미국의 구성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편) 더그(엠호프)와 나는 당신의 안전하고 건강하며 행복한 휴일을 기원한다"고도 덧붙였다.

흑인이자 아시아계 미국인인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계 미국인과 가족이기도 하다. 그의 손아랫동서, 즉 엠호프의 동생 앤드루 엠호프의 부인은 한국계인 주디 리 박사다.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추석 행사에 직접 참석해 축사에서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이래 한국계 미국인들은 이 나라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댄 고 대통령 부보좌관, 필립 김 대통령 특별보좌관 등 백악관의 한국계 현직 및 전직 직원 등이 주도해서 마련됐다. 행사에는 미국 내에서 최고위직 한국계 미국인인 실비아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를 비롯해,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뉴저지·민주), 줄리 터너 국무부 대북 인권 특사, 성 김 전 대사 등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참석했으며 뉴욕한인청소년합창단은 색동저고리를 입고 공연했다. 부채춤 공연을 한 YHK 어소시에이션도 한복과 족두리 등을 착용했다. 참석자들은 행사 뒤에는 송편과 잡채, 닭강정, 약과, 식혜 등 한국 음식도 나눠먹었다.

국제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