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인턴기자
"나 좀 잘생겼다 하시는 남성분 있나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근(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잘생긴 남자 구인하는 여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전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두 달이 넘었는데 바로 환승하고 잘 사는 꼴 보니 배가 너무 아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 잘생겼다 소리 꽤 들으신 분이 계신다면 실례지만 저랑 아무 데서나 거울 사진 한 장만 찍어달라"고 올렸다. 전 남자친구를 의식해 연애를 시작한 척 커플 사진을 올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A씨는 사례로 "치킨 기프티콘이라도 보내겠다"며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잘생긴 남자분들 보면 좀 도와주세요. 난 아님", "치킨 기프티콘은 사례가 너무 약한 거 아니요?", "이젠 사람도 구하는 당근마켓", "요즘 재밌는 구함글 많다", "직접 보고 안 잘생겼으면 기프티콘은 없던 일인가요", "나도 예쁜 여자 구하고 싶다", "AI로 만들어보는 거 어떰", "이 글 남자친구가 보면 얼마나 웃길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추석 연휴 맞이 여러 '이색 구함글'이 눈길을 끈다. 최근 당근마켓에는 유명 빵집의 대리 웨이팅을 구한다는 구인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명절 기간 A 지역 여행을 계획했다"며 "시간을 아끼기 위해 구하게 됐다. 돈은 넉넉히 드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SNS '먹방', '인증샷' 유행에 힘입어 주요 관광지 맛집의 웨이팅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비슷한 구인 글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연휴 기간 동안 반려동물을 돌봐줄 사람을 구한다는 글도 적지 않다. 한 이용자는 "비숑 두 마리다. 엄청 순해서 돌보는 데 문제는 없을 거다"라면서 "연휴 동안 밥도 챙겨주고 운동도 시켜주실 분 구해요. 일당 10만원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명절인 만큼 전을 부치기나 벌초를 도와줄 사람을 구하는 글도 많다. "내 가족이 먹는다 생각하고 전 부쳐주실 분" "벌초 알바 구해요. 체력 좋은 분 희망"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당근마켓은 올 하반기 중 중고거래에 안심 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당근마켓 측은 "송금 방식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새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