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권 영등포구청장·오언석 도봉구청장·박준희 관악구청장 '구민 소통 투어' 시작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100km 소통 투어' 주민 목소리 예산 담아
오언석 도봉구청장 9~10월 14개 동 순회, 구청장 직접 소통
박준희 관악구청장 현장의 목소리 듣는 ‘이동 관악청(聽)’ 운영 21개동 순회

폭염도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계절의 진리 앞에 자연도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천고마비 계절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서울 자치구들마다 구민들과 함께하는 행사 등을 잇달아 열고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오언석 도봉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동을 돌며 구민들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현장 목소리를 듣는 행보를 시작했다.

이들 구청장은 내년 예산 편성을 앞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고 이를 반영하는 열정을 보인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현장 주민 간담회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8월 29일부터, 당산2동 시작 18개 동 순회 대장정

주민 의견 반영한 2025년 예산편성을 위해 소통의 여정 시작

“대의 민주주의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며 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 결과를 예산과 사업에 반영하여 주민의 뜻을 받드는 구청장이 되겠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은 이런 구정 철학에 따라 내년도 사업 예산에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특별한 소통 대장정에 나선다.

영등포구는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18개 동과 54개 시설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동 소통간담회’를 개최한다. 최 구청장은 18일 동안 하루에 5.5km 이상 총 100km를 순회할 예정이다.

이번 소통간담회는 하루에 여러 개의 동을 방문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하루에 한 개 동만을 방문해 주민 밀착형 소통을 통해 간담회 효율을 높이고 주민과의 거리를 좁힌다. 오전에는 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주민이 직접 선정한 지역 현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한다. 오후에는 현장에 나가 각 동의 문화ㆍ체육ㆍ복지시설 및 교회 등 주요 시설 3곳을 방문한다.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한 일정은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끝이 난다. 이런 강행군에는 '진정한 주민자치의 첫걸음은 현장행정, 발품행정이다'는 최호권 구청장의 굳은 의지가 담겨있다.

지난달 29일 당산2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당산1동과 영등포본동 소통간담회를 실시했다. 당산2동에서는 ▲안전한 통학로 조성 ▲새말소공원 주차장 건립 ▲당산역 일대 보행 친화 도로 조성 등의 의견이 나왔고, 당산1동에서는 ▲경로당 소독 ▲전기ㆍ통신주 지중화 등 지역 현안과 숙원사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영등포본동 오전 간담회에서는 영원중학교 통학로에 CCTV를 추가로 설치해 달라는 제안이 있었다. 최호권 구청장은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바로 현장으로 가서 학교 주변을 둘러보며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의견을 낸 주민은 “내가 제안한 요청을 이렇게 빨리 현장에서 확인하실 줄 몰랐다. 주민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구청장님의 말씀에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이번 동 소통간담회는 구청장이 직접 문화ㆍ체육ㆍ복지시설 및 교회로 찾아가 평소 구정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구청장을 직접 만난 주민들은 구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평소 궁금한 점이나 바라는 사항들을 자유롭게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구청장은 “소통행정은 대의 민주주의의 단점과 부작용을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에서는 모든 시민이 의견을 내고 정치에 참여했다. 현대 민주주의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기초자치단체에서는 할 수 있다. 이는 현장에서 주민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일이다. 이러한 소통과 정책 반영 노력이야말로 명실상부한 민주주의며 진정한 지방자치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주민들과 교감하고 나눈 의견은 구청의 각 부서에서 정책의 필요성 및 실현 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내년도 예산편성에 먼저 반영할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지난해 ‘어르신과 따뜻한 동행’을 통해 지역 내 경로당 전체 170개소를 모두 방문하여 어르신들과 만났다. 또한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지역 내 44개 전체 학교를 방문하여 학부모와 소통 간담회를 개최, 청년 정책 마련을 위해 300여 명의 청년을 만나 청년 정책 공감 토크쇼를 진행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의 미래를 바꾸는 힘은 주민들의 목소리”라며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이를 구정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 주민이 주인인 영등포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 구민들과 대화

오언석 도봉구청장 9~10월 14개 동 주민 간담회 개최

주민 의견 ·아이디어 ·건의사항 수렴 구정 적극 반영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9~10월 약 두 달여간 주민과의 현장 소통에 나선다.

주민과의 직접 소통으로 주민 생활에 필요한 행정 요구를 발굴하고 민선 8기 주요 사업의 정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번 현장 소통에는 구청장이 직접 나서며, 9월 3일 쌍문1동을 시작으로 14개 동을 순차적으로 순회할 예정이다.

앞서 구는 주민공감행정을 구현하고 주민들의 의견, 아이디어, 건의사항 등을 구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구청장과 함께! 현장속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달빛야행(夜行)’ ‘통·반장과의 대화’ 등 다양한 주민소통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집 앞 쓰레기 민원부터 케케묵은 주민 숙원사업까지 지역의 크고 작은 주민불편사항 113건을 처리했다. ‘우이천 제방길 정비사업’ ‘방학3동 자은정사 주변 도로개설공사’ ‘도봉1동 럭키아파트 우회전 도로 확장’ 등이 있다.

‘우이천 제방길 정비사업’의 경우 통행, 교통 불편 사항을 크게 개선한 사업으로, 공사 시작 단계부터 준공까지 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번에도 역시 생활 속 작은 민원부터 오랜 불편 사항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해결 가능한 사항은 현장에서 바로 답변·처리하고 검토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소관부서에 전달 후 처리결과를 주민에게 알릴 예정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구정 철학으로 구를 이끌어 왔다. 이번에도 현장에서 나온 주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이를 구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구민과 대화

박준희 관악구청장 현장의 목소리 듣는 ‘이동 관악청(聽)’ 운영

21개 동 순회…구청장 직접 만나 소통하고 민원 해결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주민 의견을 가까이서 듣기 위해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이청득심(以聽得心)’ 소통행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는 박준희 구청장의 민선 7기 첫 취임부터 제1호 공약사업으로 ‘관악청(聽)’을 내걸고 구정 운영의 핵심 가치인 ‘소통, 협치’를 실천해 왔다.

관악청(聽)은 매주 목요일마다 구청에서 열리는 소통의 장으로, 살기 좋은 관악을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구는 관악청을 통해 제안된 민원과 정책을 꼼꼼히 챙겨보며 주민들의 의견을 행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구청에 직접 찾아오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지난 8월 26일 보라매동을 시작으로 ‘이동 관악청(聽)’ 운영을 시작했다.

박 구청장은 오는 9월 23일까지 21개 동을 직접 방문,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계획이다. 이동 관악청은 ▲구정 주요현황 공유 ▲모범 유공구민 표창 ▲주민과의 대화 등 주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는 자리로 마련된다.

이동 관악청(聽)에 참여한 주민들은 “내가 사는 동네에서 구청장을 직접 만나 얘기할 수 있어 감사하고 속이 시원하다”라며 열띤 호응을 보냈다.

구는 이동 관악청(聽)을 통해 건의되는 의견에 대해 즉시 해결이 가능한 사항은 현장에서 바로 답변하여 민원인의 궁금증을 해소한다. 검토가 필요한 사항은 부서에서 즉각적으로 확인하여 주민에게 처리 결과를 전달한다.

한편, 구는 지난해에도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정신으로 21개 전 동을 순회하며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건의사항 250건을 처리했다.

특히 주민 누구나 시공간의 제약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관악청’은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부문 혁신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주민들의 ‘진짜 이야기’와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찾아왔다”며 “경청함으로써 마음을 얻는다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행정에 대한 신뢰를 쌓고 주민들이 체감하고 공감하는 구정 운영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자체팀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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