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노동시장 냉각에 혼조 마감…8월 고용 보고서가 관건

美 8월 민간고용 증가폭 3년 반 만에 최저
실업수당 청구는 감소해 지표 엇갈려
6일 공개될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주목
테슬라, 내년초 中·유럽 FSD 출시에 4.9% ↑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5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달 민간 고용이 3년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증가하며 노동시장 냉각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음 날 공개될 '8월 고용 보고서'를 대기하며 시장을 관망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9.22포인트(0.54%) 하락한 4만755.7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6.66포인트(0.3%) 내린 5503.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37포인트(0.25%) 오른 1만7127.66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에는 미 고용시장 둔화를 알리는 시그널이 또 다시 확인됐다.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에 따르면 8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9만9000건 늘어나 2021년 1월 이후 가장 적었다. 전망치(14만4000건)와 전월(11만1000건) 모두 하회하는 수치였다. 전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7월 구인 건수가 3년6개월 만에 최저인 767만3000건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노동시장 냉각 지표가 확인됐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 하락세는 지난 2년간 엄청난 성장 이후 정상보다 느린 속도의 채용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주목해야 할 다음 지표는 임금 성장률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극적인 침체에서 안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감소해 고용 지표는 다소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8월25~3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수정치(23만2000건)와 예상치(23만1000건) 모두 밑돌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18~24일 주간 183만8000건으로, 역시 직전 주 수정치(186만건)와 시장 전망치(187만건)를 둘 다 하회했다.

보다 정확한 미 노동시장 현황은 6일 미 노동부가 내놓을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서 드러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16만5000건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를 기록했을 것으로 점친다. 비농업 신규 고용이 10만건 밑으로 떨어지거나 실업률이 4.4~4.5% 이상으로 오를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에 나설 가능성이 예상된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일 (고용 보고서가) 예상에서 상당히 벗어나면 (상승과 하락 중) 어느 방향이든 꽤 큰 움직임을 볼 수 있다"며 "(전망치와) 편차가 있을 경우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부문 총괄은 "이날의 지표 혼조 이후 다음 날 발표될 고용 보고서가 투자자들에게 노동시장 상황을 보다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며 "시장은 경제가 너무 많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Fed가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 고용 지표 둔화로 국채 금리는 내리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밀린 3.73%,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2bp(1bp=0.01%포인트) 밀린 3.74%를 기록 중이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4.9% 상승했다. 테슬라가 2025년 1분기 유럽,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지원 프로그램을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 효율위원회 신설을 공식화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프론티어 커뮤니케이션즈는 버라이즌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9.51% 내렸다. 젯블루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 상향 후 7.16% 올랐다. US스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일본제철 매각을 금지할 것이란 보도로 전날 17.47% 폭락한 뒤 이날 2.01% 반등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내려 14개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5달러(0.1%) 내린 배럴당 69.15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01달러(0.1% 미만) 밀린 배럴당 72.69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전망을 상쇄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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