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은 가라! 종이가 온다'…제지업계, 친환경 소재개발 열풍

제지업계가 친환경 사업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플라스틱을 대신한 친환경 종이 용기 등의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다.

6일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무림P&P(무림) 등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두 회사는 친환경 신소재 및 친환경 패키징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친환경 감열지 신제품 개발 ▲나노셀룰로스 신소재 응용기술 개발 ▲친환경 패키징 신제품 개발 등에 올 상반기 42억원을 투자했다.

한솔제지의 포장재 '프로테고'가 적용된 롯데웰푸드 조이 제품. (사진=한솔제지)

한솔제지는 영수증이나 택배상자 라벨용 감열지 생산량이 연간 32만t으로 세계 1위다. 미국·유럽 등에서 저유해성 감열지 수요가 늘고 있어, 관련 제품군을 강화해 글로벌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솔제지는 특히 친환경 포장재 시장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체계 구축은 물론 포트폴리오 강화로 신규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솔제지는 최근 한방의료기관 및 화장품개발 기업과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한약재와 화장품 용기 등에 한솔제지의 친환경 종이 패키지가 사용된다. 또 추석 등 명절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친환경 종이 패키지도 한솔제지가 공급하고 있다.

무림도 친환경 사업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했다. 올해 ▲바이오매스 함량이 90% 이상인 필름 첨가제 개발 ▲자연분해 식품 포장지 물성 강화 및 생산기술 최적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에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10억원이다.

신세계L&B와 무림P&P가 공동개발한 와인앤모어 친환경 펄프 패키지. (사진=신세계L&B)

한솔제지와 무림이 공동으로 눈여겨보는 분야는 친환경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나노셀룰로오스 섬유 제조 기술이다. 이 소재는 나무의 구성 성분인 셀룰로오스를 10억분의 1로 미세하게 쪼갠 고분자 물질이다. 자연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첨단 소재로, 관련 글로벌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무림P&P는 지난 7월 ‘나노코리아 2024’ 기술전시회에 참가해 나노셀룰로오스 기반 자동차 내장재, 고투명성의 기체차단 식품포장재용 필름, 내열·단열성 향상 폴리우레탄폼 등의 친환경 신소재를 소개했다. 무림은 나노셀룰로오스를 미용, 의료, 스포츠 용품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의 성능을 뛰어넘는 친환경 종이 제품 개발을 하는 것이 제지업계가 전통적인 종이 산업 쇠퇴를 극복할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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