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기자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를 포기한 애플이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로봇공학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애플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는 실패했지만 ‘스스로 움직이는 애플 제품’에 대한 비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2026~2027년께 애플이 로봇공학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애플이 로봇공학 제품 출시 후 10년 이내에 모바일 로봇과 휴머노이드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4월에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엔지니어들이 탁상용 스마트 디스플레이 개발과 더불어 집에서 이용자를 따라다니는 모바일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애플은 자사 제품이 스스로 움직이면서 어떤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간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삶에 깊게 녹아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내부적으론 이를 넘어선 혁신에 목말라 있었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연초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수백 명의 자율주행 및 로봇 시스템 엔지니어들이 유휴 인력이 되자 지금이 로봇 공학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최적의 시기라는 목소리가 조직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해당 프로젝트가 2020년 시작됐다"며 "코드명 J595인 애플의 초기 로봇 공학 모델은 아이패드와 유사한 디스플레이에 로봇팔을 결합한 형태의 테이블톱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팔을 통해 이용자 대신 간단한 웹 검색을 하거나 스크린을 움직이는가 하면 화상회의를 준비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도 탑재될 전망이다.
애플의 로봇공학 제품 개발은 케빈 린치 기술 부문 부사장이 이끌고 있으며, 세계 각지의 로봇 전문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현재 애플은 스마트홈 시장에서 아마존과 구글에 뒤처져 있다"며 "로봇 공학 제품이 성공할 경우 애플이 스마트 홈 시장에 안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