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온열질환자 2900명 육박…역대 두 번째

태풍 '종다리' 영향으로 무더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힘겨운 무더위. 사진=연합뉴스

아직 찜통더위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온열질환자 수가 2900명에 육박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20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집계치를 보면, 전날 하루 온열질환자는 71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가 1명 포함돼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26명이다.

온열질환자는 이달 들어 13일(101명)부터 18일(42명)까지 엿새 연속 줄다가 전날 다시 늘었다. 이로써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2890명으로 늘었다.

이는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감시체계 종료 시점이 한 달 이상 더 남은 상황에서 지난해(2818명) 기록을 추월했다, 감시체계 가동 이후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해는 2018년이다. 사망자 48명을 포함해 총 4526명이 나왔다.

감시체계가 매년 9월30일까지 운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환자 수가 3000명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열대 해상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끌고 오면서 그간의 폭염을 식히기는커녕 오히려 밤낮없이 더위를 부채질할 전망이다. 당분간 온열질환자는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7.2%는 남자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18.5%), 70대·30대(12.4%) 등의 순이다. 질환별로 나눠보면 열탈진이 5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열사병(21.0%), 열경련(14.1%) 환자도 많았다.

기획취재부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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