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중국과 러시아 당국이 '우주공간의 평화적 이용'을 주제로 한 첫 협의회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양국 공동성명 중 우주 군비경쟁을 반대한다는 내용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개최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신민 외교부 조법사장(조약·법제국장)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세르게예비크 벨로우스코 러시아 외무부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국제 협력' 특별대표와 제1차 '중러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 협의회'를 열고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두 당국자가 "공동의 관심사인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 사무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마신민 사장은 지난 7일에는 모스크바에서 무시킨 막심 뱌크예슬라보비크 러시아 외무부 법무국장과 만나 의견을 나눴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협의회는 지난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이징 정상회담 후 발표된 양국의 공동성명에 따라 개최됐다. 당시 두 정상은 "양국은 개별 국가가 우주 공간을 무장 대결 기도에 쓰는 것에 반대하고, 군사적 우위 확보를 목표로 하거나 우주 공간을 '작전 구역'으로 설정하는 안보 정책·활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어 '우주 무기 배치, 우주 물체에 대한 위협 또는 무력 사용 방지 조약(PPWT)' 초안에 기초해 법적 구속력 있는 다자 문서 협상을 조속히 가동하며, 우주 군비 경쟁과 무기화를 막아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