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기자
2004년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검거를 도와 영화 '추격자'의 모티브가 됐던 인물이 마약 판매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오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노모(51)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노 씨가 필로폰을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 7일 한 숙박업소에서 그를 체포하고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노 씨는 2008년 개봉한 영화 '추격자'에서 김윤석이 연기한 '엄중호'의 실제 모델이다. 강남의 출장 마사지 업소 사장이었던 노 씨는 2004년 자신의 업소 여종업원이 실종되자 경찰에 신고하고 자신도 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마약 중독자가 된 노 씨는 여러 차례 수감 생활을 반복했고 2015년에도 마약 매매·투약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노 씨 측은 당시 재판에서 "유영철 사건의 트라우마에 시달려 마약을 끊지 못했다"고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출소 5개월 만에 또 범행을 저지르고도 국가기관 탓만 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노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구체적 범행 경위와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