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경동기자
독립기념관 제13대 관장으로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김형석 이사장이 8일 취임한 가운데 광복회와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8일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신임 김 관장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이사장으로서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재조명 및 선양 홍보 방안 등을 발표하고, ‘독립운동가 남강 이승훈 선생에 관한 연구’, ‘일제 김병조의 민족운동’, ‘끝나야 할 역사전쟁’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쳤다.
그는 취임식에서 △정부와 연계한 광복 80주년 행사 성공적 개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활성화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의 강화 △기관 경영혁신 고도화를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김 관장은 취임 전부터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되면서 자격 논란에 휘말렸다.
8일 진행된 취임식에 앞서 광복회 회원들이 독립기념관에서 김 관장의 취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천안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천안민주단체 연대회의도 천안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촉구했다.
광복회 회원들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독립유공자 단체들이 김형석 관장 임명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음에도 독립운동의 성지이자 독립정신의 산실인 독립기념관장에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한 뉴라이트 인사를 임명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정부를 평가절하하고 1948년 건국절을 주장하는 동시에 일본제국주의 시절 우리 국민은 일본의 신민이었다고 주장하는 친일 인사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으로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무기한 투쟁을 선언한다”고 비판했다.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도 이날 ‘뉴라이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해임 촉구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천안시청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형석 신임독립기념관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 관장은 1948년 건국절을 주장하고 육군사관학교에 위치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라며 “독립기념관은 건립 이후 지금까지 많은 국민들이 일제강점기의 수난과 치열하게 싸웠던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며 민족의 얼을 되새기는 장소로 이러한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곳에 뉴라이트 인사가 관장으로 임명됐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도 김형석 관장 임명에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정의당충남도당, 진보당충남도당 등 야권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김 관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는 오는 10일 독립기념관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윤석열 정권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